[출산썰] 초산인데 30분 만에 출산? 유도분만+급속분만+응급수술 썰

안녕하세요!
23년도에 초산으로 겪은 유도분만+급속분만+응급수술
그야말로 한 편의 출산 드라마였던 그 날을 한번 썰 풀어볼게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예정일 안 지났는데… 유도분만 결정한 이유
사실 예정일은 아직 안 지났었어요.
그런데 막달 들어서 진료 받을 때마다
“아기 체중이 조금 크네요” 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거든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예정일 넘기면 아기 체중이 너무 커질 수 있고,
그럼 자연분만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요" 라고 하셔서,
남편과 상의 끝에 유도분만을 결정했어요.
예정일 전이라 살짝 고민되긴 했지만
아기 건강과 제 몸 상태를 생각해서 선택한 거였죠.

유도분만 시작 → 양수 터뜨린 뒤 30분 만에 출산
유도분만을 위해 옥시토신을 먼저 투여했는데,
사실 그때까진 별로 변화가 없었어요.
진통도 약하고, 그냥 살짝 배가 당기는 정도랄까…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양수를 터뜨려주신 순간부터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렸어요.
말 그대로 폭풍 진통이 몰아쳤고,
몸도 준비가 안됐고 무통주사도 맞을 시간도 없이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죠.
그리고 양수 터지고 정확히 30분 만에 출산.
초산인데 이게 가능한가 싶었어요.
의료진도 놀라고, 저도 정신없고,
애는 그냥 쏟아지듯 나왔어요.
너무 빨라서 축하할 틈도 없이 멘붕이었달까요.
그런데... 분만 후, 이상 신호
출산 후 저는 기력이 없어서 회복실에 힘없이 누워 있었어요.
그때 간호사님이 상태를 확인하러 들어오셨는데,
표정이 점점 심각해지더니 아무 말 없이 급히 나가시더라고요.
잠시 뒤 다시 들어오시더니
“피가 너무 안 멈춰서, 수술실에 다시 들어가셔야 할 것 같아요.”
라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나 애 낳고 죽는 건가…’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그렇게 저는 휠체어에 타고 고개 들 힘도 없이 축 쳐져서 수술실에 실려갔습니다.
수술실 직행, 그리고 그 이후
정신 거의 없는 상태로 수술실 들어가서
다행히 응급수술 잘 끝났고,
회복도 무사히 했습니다.
지금은 아기도 저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그날만 생각하면 진짜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에요.

진짜 하고 싶은 말
초산이고 예정일도 안 지났으니까
느긋하게 기다려도 되겠지~ 했던 분들,
저처럼 상황 따라 유도분만이 필요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일이 전개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급속분만은
몸이 준비되기 전에 분만이 진행돼서
출산 자체보다 회복이 훨씬 더 힘들 수 있습니다.
3일은 누워만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있다면 댓글로 같이 얘기 나눠요!
예비맘들께도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