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로물루스 | 고전 호러의 귀환,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질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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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스포없음)

《에일리언: 로물루스》는 오랜만에 시리즈의 본질로 돌아간다.
인류는 이미 우주로 진출했고, 웨일랜드-유타니 같은 초거대 기업은 생명과 기술을 마음껏 실험한다. 그런 시대에, 외딴 광산 식민지에서 살아가는 청년 ‘레인’과 동료들은 생존을 위한 선택 끝에, 버려진 우주 정거장 ‘로물루스’에 침입하게 된다.

처음엔 단순히 생필품과 장비를 훔치려는 목적이었지만, 이 정거장은 평범한 폐기물이 아니었다. 내부에는 오래전 실험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존재가 여전히 그곳에 살아 있다.

레인 일행은 정체불명의 위협과 마주하면서, 한 명씩 사라지고, 신뢰하던 존재조차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 사이엔 감정을 가진 안드로이드 ‘앤디’도 함께하는데, 이 캐릭터는 이야기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며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기계가 있다면, 인간이란 무엇일까?

이야기는 공포와 긴장의 흐름 속에서, 생존 그 이상을 고민하게 만든다. 단순한 괴물과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 시스템과 생명의 경계를 흔드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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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팬이라면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분위기

《로물루스》는 《에이리언 1》의 고립된 공포와, 《에이리언 2》의 액션과 드라마를 자연스럽게 섞어낸다.
작은 공간, 한정된 인물, 보이지 않는 위협.

1편에서 공포는 ‘괴물이 어디 있는지 모를 때’ 가장 컸고, 2편에선 ‘괴물이 너무 많을 때’ 또 다른 긴장이 만들어졌다. 《로물루스》는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하며, 익숙하지만 낯선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번 작품은 과거의 신화를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기존의 세계관 안에서 ‘무엇이 정말 무서운가’를 다시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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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괴물보다 무서운 것

에일리언 시리즈의 괴물, 제노모프는 언제나 인간의 욕망이 만든 산물이었다.
《로물루스》는 이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괴물 자체보다는, 괴물을 만들어낸 시스템이 더 무섭다.

정거장의 과거 실험과 기업의 개입, 안드로이드가 인간을 분석하는 방식은 우리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기술이 인간을 돕는 게 아니라 통제하고, 감정을 흉내 내는 기계가 오히려 인간성에 가까워 보일 때, 영화는 공포를 넘어서 철학적 불안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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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 안의 괴물

《로물루스》는 거창한 설정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 인간은 언제부터 인간성을 잃기 시작했을까?
– 생존을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희생해도 될까?
– 감정을 지닌 기계는 인간보다 더 도덕적일 수 있을까?

공포 영화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만든 시스템, 우리가 추구한 효율, 우리가 무시한 윤리의 빈틈에서 괴물은 자라난다.

정거장 ‘로물루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모든 질문이 고여 있는 공간이다.

★ ★ ★ ★ ☆ (4.5/5)
고전의 감각을 되살린 공포.
그리고 우리 안의 괴물에 대한 조용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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